도쿄올림픽이 개막하고 열흘이 지나는 동안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안전한 올림픽이 가능할지, 여전히 의문이 듭니다.
현지에서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일본에서 조성호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기자]
주말을 맞아 붐비는 요코하마 거리입니다.
누가 봐도 평범한 일본 시내 모습입니다.
하지만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야구장 주변, 대회 참가자와 현지인의 접촉을 막겠다는 이른바 '올림픽 버블'입니다.
취재진이 셔틀버스에서 내려서 야구장으로 가는 길목입니다.
조금만 걸으면 이렇게 전철역이 있어서, 언제든지 현지인과 뒤엉킬 수 있습니다.
먼발치서나마 선수들을 보려고 사람들이 몰려들기도 합니다.
요코하마가 있는 가나가와 현도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천5백여 명, 최근 긴급사태 지역에 추가됐습니다.
도쿄에서만 하루 4천여 명, 일본 전역에선 만 2천 명을 넘었습니다.
개막할 때만 해도 4천 명대였지만, 올림픽 기간 폭증한 겁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를 통해 감염이 퍼질지 모르니 알아서 조심하는 게 유일한 대책입니다.
[타마르 쿨룸베가시빌리 / 조지아 기자 : 일본 정부가 현지인들을 만나지 말라고 해서, 대화하거나 접촉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하려 한다고 해도 현지인들과 어떻게든 만나게 됩니다.
'버블'이 사실상 무너진 겁니다.
[틸로 노이만 / 독일 기자 : 이를테면, 여기에만 자원봉사자 수천 명이 있어요. 그들이 매일 출퇴근을 하는데, 버블 안에 바이러스가 있다면 당연히 버블 밖으로 나가는 거죠.]
IOC와 일본 정부는 코로나 추이를 지켜보며 대회 일정을 다시 논의하겠다고 했지만, 이렇다 할 대응은 없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 (지난달 30일) : 코로나 감염을 줄이려면, 집에서 TV로 올림픽과 패럴림픽 경기를 관전할 것을 요청합니다.]
올림픽을 밀어붙이려는 의지만 거듭해서 확인하는 셈입니다.
올림픽 폐막까지 이제 일주일 남았습니다.
코로나 감염이 폭증하는 일본에서, 여전히 허점 많은 방역 대책을 자발적으로 따르면서 선수들과 취재진은 올림픽을 버텨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조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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